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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시대를 초월한 걸작이 주는 감동 (소개, 체크 포인트, 명대사, 관람 후기)

by 척척박사 천삼배 2023. 2. 7.

2022년 12월 3일에 개봉한 슬램덩크 메인 포스터, 출처 : 사진 SMG홀딩스

1. 영화 소개

80년대생인 저는 슬램덩크라는 만화를 10대 시절 수도 없이 만화책,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 시청했습니다. 대부분의 내용과 대사까지 거의 암기한 수준이었습니다. 단순히 만화라고 치부하기에는 저의 10대를 가득 채워주었던 슬램덩크에 대한 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감독은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으로, 슬램덩크, 리얼과 같은 스포츠 만화도 그렸으며 제가 인상 깊게 보았던 베가본드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참고로 리얼은 슬램덩크와 같이 농구 만화를 주제로 하고 있지만, 휠체어를 탄 장애인 농구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고로 장애를 안게 되고 그 인물들이 맞닥뜨린 절망적인 상황과 농구를 통해 새롭게 일어서는 과정을 담고 있는 수작입니다).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일본의 만화가이자 애니메이션 감독입니다. 현재는 만화를 그리는 것을 거의 멈추고, 화가로서의 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앞에 설명한 제가 인상 깊게 보았다던 작품 베가본드는 거의 무기한 연재 중단 상태입니다. 본인의 화가로써의 개인전을 열거나, 화집을 발행하는 등 화가로서의 활동에 더욱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 전시회를 매우 활발히 열고 있지만 평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그림이 한장도 없습니다. 뎃생력이 뛰어난 것은 그의 작품을 보면 누구나 인정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얼리즘이 미술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린 지는 오래되었으며, 이노우에가 개인전에 내놓은 그림은 대부분 수묵화 스타일이나 수채화 스타일의 인물화로, 모두 3~400년 전의 고전적인 작풍으로 본인이 새로운 화풍을 제시한 적이 없었기에 화가로서는 고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인간의 내면에 대해 비추는 거울 같은 작품이 많기에,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작품들이 시간이 나신다면 한번쯤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번에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을 시청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북산팀의 마지막 경기, 산왕전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기존 원작에서의 주인공이었던 강백호가 주인공이 아닌 도내 No.1 가드, 송태섭의 어린시절 이야기로 꾸며져있습니다.

원작에 송태섭은 감초의 역할은 충분히 하고 있었지만, 많은 에피소드가 있는 인물이 아니었습니다.(정대만이 농구부로 돌아오기 위해 송태섭을 이용해 농구부에 폭행을 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개봉한 영화는 송태섭의 어린시절부터 시작합니다. 

송태섭과 형 송준섭의 1대1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일본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묻어있는 농구장에서 그렇게 시작됩니다. 형은 우수한 농구선수였습니다. 아버지가 없는 집에서 가장(캡틴) 역할을 하는 듬직한 형. 그런 형에게 '농구부 캡틴이 하고 싶어'라고 말하는 어린 송태섭...

 

현재 250만 관객 수를 동원하고 있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기록을 어디까지 갱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1차 예고편, (출처 : SMG HOlDINGS 유튜브 채널)

2. 주관적인 체크 포인트

원작에서는 경기 중에 선수들의 생각을 대사로 표현합니다. 그것을 듣는구나듣거나 읽으면서 우리는 몰입하게 됩니다. 이번 영화도 그러한 전달 방식을 잘 살린 작품입니다. 하지만, 중간 중간에 송태섭의 어린 시절 이야기, 성장 이야기들을 삽입함으로써 훨씬 몰입도 있는 관람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기존 2D 작품을 3D 작품으로 만들어 훨씬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원작의 팬이라면 모두 결과를 알고 있는 산왕전을 이야기하였는데, (저는 심지어 대사까지 다 외운 상황이었습니다) 역동적인 애니메이션 덕분에 손에 땀을 쥐며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장면 속에서 느껴지는 대사, "우리는 강하다", 출처 : 사진 SMG홀딩스

3.  감상평

어린 시절 슬램덩크 덕분에 농구에 빠져 20살이 될 때까지 열심히 농구를 했습니다. 슬램덩크는 단순히 농구에 빠지게 된 계기가 아니라 어린 시절 저에게 많은 감정들을 선물해준 작품이었습니다. '열정', '노력', '우정', '사랑' 등 현재를 살아가며 우리가 잊어버리기 쉬운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기억하게 해주었습니다. 슬램덩크를 보면 손에 땀을 쥐던 초등학생이 나이가 들어 여전히 젊은 그들을 바라보며, 소중하지만 잊어버렸던 그 시절의 '나'의 마음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슬램덩크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최강의 팀인 산왕을 제압한 북산팀은 다음 경기에서 귀신같이 패배합니다. 산왕과의 경기에서 모든 힘을 다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결과에 집착하는 나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고, "멋진 과정이 있다면 결과 따위 아무렴 어떤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슬램덩크를 마무리하게 되는데, 그 장면이 나오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더 세컨드 슬램덩크, 더 서드 슬램덩크를 기대됩니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주관적인 평점 : 5점 만점 ★★★★★()

추가로 별 하나는 초등학생 시절 제가 주는 고마움에 대한 마음입니다.

 

4. 슬램덩크 명대사

채치수 : 분명 현 시점에서의 나는 신현철에게 지고 있다. 하지만 북산은 지지 않는다.(센터임에도 불구하고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신현철에게 채치수는 벽을 느끼게 됩니다. 성실함으로 지금의 실력까지 온 채치수는 경기 초반 신현철의 플레이를 따라하기 급급합니다. 하지만 이내 팀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해 깨닫게 되고 속으로 다짐하는 말입니다. 추가적으로 라이벌이던 변덕규가 찾아와서, "넌 가자미다. 진흙투성이가 되라."라는 명언도 있습니다.)

 

강백호 : 정말로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허리 통증으로 코트 아웃된 강백호. 초반에 소연이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농구를 좋아한다고 거짓말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통증 속에서 진짜로 농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깨닫고 일어나서 하는 말)

 

정대만 : 그래 난 정대만!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공백으로 인해 체력이 부족한 정대만. 시합 내내 좀비 모드로 걸어다니면서 3점슛을 계속 쏘면서 하는 말입니다. 상당히 유명한 대사 중에 하나죠?)

 

강백호 : 왼손은 거들 뿐(만화 내내 티격태격하는 강백호와 서태웅. 산왕전 마지막 역전을 위해 한점을 앞둔 순간, 슛 하기 직전에 수비에 막힌 서태웅은 강백호를 바라봅니다. 그때 강백호가 서태웅에게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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