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소개
대한민국에서 2022년 11월 23일에 개봉한 작품이다. 영화를 모두 보고 나면 알겠지만, 다소 충격적이고 섬뜩한 장면이 있기 때문에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장르는 스릴러. 총 118분의 러닝타임의 영화이다. 배급은 "(주)NEW"에서 배급하였다. 과거 2005년 대한민국에서 크게 흥행한 영화인 왕의 남자의 조감독으로 작품에 참여를 시작하여 17년 만에 감독으로 데뷔한 안태진 감독의 작품이다. (참고로 올빼미의 시나리오는 4년간 준비했다고 한다).
주연으로는 류준열(천경수 역), 유해진(인조 역)이 출연하였으며, 조연으로는 최무성(이형익 역), 조성하(최대감 역), 박명훈(만식 역), 김성철(소현세자 역), 안은진(소용조씨 역), 조윤서(강빈 역), 이주원(석철 역), 김예은(서상궁 역), 정석원(내금위장 역)으로 출연하였다. 2023년 2월 2일, 현재 네이버 관람객 평점은 8.73점으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극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지닌 ‘경수’는 어의 ‘이형익’에게 그 재주를 인정받아 궁으로 들어간다. 그 무렵,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귀국하고, ‘인조’는 아들을 향한 반가움도 잠시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밤, 어둠 속에서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경수’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진실을 알리려는 찰나 더 큰 비밀과 음모가 드러나며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진다. 아들의 죽음 후 ‘인조’의 불안감은 광기로 변하여 폭주하기 시작하고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경수’로 인해 관련된 인물들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2. 주관적인 체크 포인트
1) 류준열 배우의 영화를 보는 눈
1986년 9월 25일, 대한민국의 영화배우 류준열. 그가 출연하는 작품은 나에게 무조건적인 신뢰를 준다. 그의 데뷔작인 영화 '소셜포비아'에서의 '레나', 영화 '더 킹'에서의 권력도, 정치도 잘 알지 못하지만, 의리만은 남달랐던 '최두일', 그리고 영화 '독전'에서의 냉소적인 '락'부터 영화 '돈'에서의 '조일현', 그리고 봉오동 전투에서의 '이장하'까지. 필자는 어느새 '배우 류준열'이 출연하는 작품에 대한 믿음이 생긴 지 오래되었다. 서울경제에서 2022년 11월 23일에 현혜선 기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꿈을 꾸는 마음으로 도전한 맹인 연기'라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그에게 영화 '올빼미'는 도전이었다. 처음으로 맹인 연기를 했고, 침술까지 배웠다. 한마디로 침술의 기술적인 부분과 집안의 가장이자 맹인으로써의 감정적인 부분이 모두 충족되어야 하는 인물을 연기한 거다. 그 안에는 수많은 류준열의 철학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그의 인터뷰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자.
"제 먼 친척 중 맹인이 있어요. 그분을 보면서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들은 보이지 않는 게 아니라, 그 너머의 무언갈 보고 있는 것 같았죠. 그들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 감사하다고 여기며 살기에 철학적 깨달음이 있고, 그게 맹인의 눈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싶었어요. 첫 촬영 때 준비한 맹인 연기를 가져갔는데, 다행히 좋다고 해주셔서 그대로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
"보일 때보다 안 보일 때 연기가 중요했어요. 사실 눈을 감는 게 확실한데, 전개 때문에 눈을 뜨고 표현해야 했죠. 고민하다가 시선을 빼서 명확히 어딘가를 보지 않기로 마음먹었어요. 이건 제가 모델에게서 가져온 느낌이에요. 평소 패션쇼를 보는 걸 좋아하는데, 톱 모델들의 눈빛을 보면 명확하게 어딘가를 본 다기 보다 약간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
참고 기사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6DQLFISSY
그렇게 그는 낮에는 보이지 않지만, 밤에는 희미하게 보이는 완벽한 올빼미 같은 존재가 되어서 극 중에서 살아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2) '25년 '만에 처음으로 왕 역할을 연기한 유해진 배우
'왕의 남자' '전우치' '부당거래' '타짜-신의 손' '베테랑' '럭키' '공조' '택시운전사' '봉오동 전투' '승리호'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유해진은 '올빼미'에서 연기 인생 최초로 왕 역할을 맡았다. 배우 스스로에게도 관객들에게도 유해진 배우의 '왕' 역할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CBS 노컷 뉴스의 최영주 기자의 인터뷰를 보면,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진짜로 웃긴 것 같아요. 내가 왕을 하다니…. 개인적으로 가만히 있을 때도 그런 생각을 해보면 피식피식 웃게 돼요. 왕도 하고 참…."(웃음) 본인도 처음 왕의 역활을 제의받고, 흔쾌히 수락하였으나 그 이후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한다고는 했는데, 관객들이 가진 나의 친숙한 모습이 있으니까 (그런 나를) 못 받아들이고 이야기에 들어오지 못하면 어떡하나, 내가 장애가 되면 어떡하나, 그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유해진 배우가 연기한 '인조'는 조선의 역사에서 우리가 상징적으로 생각하는 느낌의 왕이 아니다. 반정을 통해 왕위에 올라 두 번의 호란을 겪고, 결국 청 태종 앞에서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 세 번 절하고 그때마다 세 번씩, 모두 아홉 번 머리를 조아려 절하는 방식)의 항복식을 치르는 이른바 '삼전도 치욕'의 주인공인 조선 16대 인조다. 그리고 호란의 트라우마와 수치심 등으로 뒤범벅된 내면을 가진 왕, 자기 아들 소현세자를 죽음으로 몰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왕, 유해진이 연기한 왕은 복잡한 내면을 지닌 인물이었다. 물론 진지한 역할도 자주 연기했지만, 극단의 어둠을 연기한 유해진은 낯설면서도 잘 어울렸다.
참고 기사 출처 : https://www.nocutnews.co.kr/news/5852129
3. 감상평
2022년에 본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평화롭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대부분 주연인 맹인 침술사 '천경수'의 시선, 그리고 그의 상상 속으로 영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소현세자'에게 완전한 맹인이 아닌 밤에는 보인다는 사실을 들키게 되는 긴박한 순간마저, 그의 성품으로 인해 금방 편안함을 찾는다. 하지만 그 편안함을 주던 세자의 죽음의 유일한 목격자가 되며 분위기가 전환되는 장면부터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영화 초반의 편안함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스릴러 영화가 가져야 하는 반전의 묘미가 아주 잘 살아있는 영화 '올빼미' 강력히 추천합니다.
영화 '올빼미' 주관적인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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